*경상-부산-대구/천연기념물, 노거수

세금을 내는 나무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 천연기념물400호)

천지연미소바위 2011. 4. 12. 14:54

  예천 금남리 황목근은 성은 황이요 이름은 목근인 팽나무이다. 용궁면소재지 남쪽 금원마을 들 가운데 있다. 예천 금남리 황목근과 같이 재산이 있어 세금을 내는 나무로 천연기념물294호인 예천 천향리에 소나무인 석송령(http://blog.daum.net/dbsqkqh/1881)이 있다. 나무를 아끼는 조상님들의 놀라운 지혜이다.

 

 하나는 예천군 감천면에 소재한 소나무로 자신의 이름(석송령, 천연기념물 294)으로 토지를 보유함에 따라 매년 재산세를 낸다. 지방세를 체납하지 않고 성실하게 세금을 내는 나무이다. 이 나무가 세금을 내는 이유는 1927년 당시 마을 주민이었던 이수목이라는 사람이 후손 없이 세상을 뜨게 되면서, 자신의 전 재산인 땅 1,378평을 이 소나무에게 물려줬다. 이름도 석송령이라고 직접 지어줬다. 요즘 같으면 사람이 아닌 사물 명의의 토지 등기가 불가능하지만 일제시대인 당시에는 가능했다. 그래서 이 나무는 토지관리 대장에 고유번호를 가지게 됐으며 매년 세금을 9만원이 조금 넘는 재산세(2013년 기준)을 낸다. 더구나 석송령이 소유한 논밭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조성해 마을 학생들에게 지원해준다.

  또 다른 나무는 용궁면 금남리에 있는 2,800평의 땅을 가지고 있는 황목근(팽나무, 천연기념물 400)이다. 이 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풍년제를 지내기 위해 쌀을 모아 공동재산을 마련했는데, 토지의 소유권에 대한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자, 당산나무인 팽나무 앞으로 등기를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1938년 이 나무 앞으로 등기이전이 결정됐다. 5월에 황색꽃을 피운다하여 황()이란 성과 근본이 있는 나무라는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석송령보다 땅을 더 많이 가지고 있지만 석송령의 땅은 2차선 포장도로 옆이라 고시가가 높아 세금을 많이 내는데 비해, 황목근은 들 가운에 있어 세금을 적게 낸다.

 

 

 

 

 

 

 

 

잎이 우거진 봄에 다시 찾아 가보았다. 높은 피뢰침도 설치했고, 들에는 모내기를 했네요.

 

 

 

 

황목근 후손이 옆에서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지나는 길에 다시 찾아간 황목근.






세금을 낸 내역서.







 

  팽나무는 남부지방에서 폭나무·포구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나무가 매우 크게 자라며 옛날부터 풍수지리설에 따른 비보림이나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으로 많이 심었다. 예천 금남리 황목근은 나이가 5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팽나무로 높이 12.7m, 둘레 5.65m이다. ‘황목근’이란 이름은 1939년 마을 공동재산의 토지를 팽나무 앞으로 등기 이전하면서 팽나무가 5월에 황색꽃을 피운다하여 황(黃)이란 성과 목근(木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한다. 현재 황목근은 아주 넓은 땅을 소유하고 세금을 내고 있다. 금원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신성시되고 있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예천 금남리 황목근은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 자라왔으며 마을 주민 공동체 의식을 상징화하는 문화성과 함께 나무를 사람처럼 생각하는 특이한 점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출처 : 문화재청)

 

 

문화재청 :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mc=NS_04_03_01&VdkVgwKey=16,04000000,37&queryText=((V_KDCD=16)) <and>(((V_NO >=400)<and>(V_NO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