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부산-대구/유형문화재,기념물

울산 동래부순절도(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

천지연미소바위 2021. 2. 14. 13:16

 

 

 1592(선조25) 415일 동래성에서 왜군의 침략을 받아 싸우다 순절한 송상현 이하 군민들의 항전 내용을 그린 기록화로, 18344월 동래부 천총이었던 변곤이 그렸다. 화면구성은 중앙에 동래읍성을 두고 성 내부에는 동래부의 군사들을, 외부에는 왜인들의 모습을 성의 윤곽에 따라 배치하여 중앙 중심의 구도를 취하고 있다. 치열하였던 교전의 전말을 한 화폭에 효율적으로 담기 위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조감법을 사용하였다. 화면의 근경에는 결전을 시작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고, 읍성의 동문 위쪽 비로봉 근처로는 왜군이 읍성을 넘어 성내부로 침입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객사 앞으로는 패전을 직감한 송상현이 조복을 갈아입고 임금님께 하직인사를 하고 있으며, 좌우로 양산군수 조영규와 겸인 신여로를 그려 넣었다. 성곽 북문 밖으로는 도망가는 경상좌병사 이각과 군사들이 그려져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동래부순절도는 육군박물관에 소장된 변박의 작품과 송상현 종가 소장본이 있다. 두 작품에 비해 변곤의 동래부순절도는 가장 후대의 것이나, 화기가 기록되어 명확한 제작시기와 제작자를 제시해 주는 것은 이 작품뿐이다. 또한 변박작품과 송상현 종가 소장본과 달리 변곤의 동래부순절도에서는 주요 인물 옆에 인물명과 더불어 증직명이 부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중요 산수명도 명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회화적인 측면에서 당시의 궁중기록화나 회화식 지도의 특징이 나타나며, 초기적인 원근법과 인물표현의 비례 등을 살펴볼 때 19세기 회화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