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유형문화재,기념물

이상의 영정(경기도 유형문화재283호, 안산 성호박물관)

천지연미소바위 2022. 4. 24. 21:02

조선 중기의 문신인 이상의(李尙毅, 1560~1624)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 만든 밑그림인 초본(草本)이다. 이 종이 초본은 이상의가 1613년(광해군 5) 위성공신 3등에 녹훈되었을 때 그린 공신도상의 초본으로 추측된다. 초본의 재질은 17세기의 중엽에 성행했던 죽청지(竹淸紙)이며, 그림의 화법도 17세기 전반기의 초상화에 나타난 형식과 거의 동일하다. 1735년(영조 11)에 윤덕희(尹德熙)가 <이상의 소상(小像)> 한 본을 베껴 그려 《소릉간첩》에 실었는데, 당시 이상의가 이모본(移模本)을 그릴 때 원본으로 삼았던 것이 바로 이 종이 초본이다. 17세기 전반기의 초상화에만 보이는 높이가 낮은 사모와 구름문양의 짤막한 양쪽의 각 또한 같은 모습이다. <이상의 소상>은 엷은 적갈색 필선으로 얼굴의 형태와 주름을 간략히 선묘하였다. 입고 있는 단령은 구름문양을 생략한 채 청록색의 담채를 몇 차례 반복하여 거칠게 칠하였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색감이 엷어지도록 변화를 주었다. 단령 안에 입은 옷의 목깃에만 흰 연백(鉛白)을 칠하였는데, 이러한 화법도 1613년에 그린 다른 공신상들의 초본과 거의 일치한다.(출처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