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집단시설 지구와 정이품송 사이 은구석공원에 돌비석처럼 서 있는 법주사에서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은구석(恩救石)이라는 돌기둥이 있다. 세조가 신병치료차 복천암에 머물렀는데 마침 신병에 차도가 있어 승려들에게 “복천암에 있는 돌기둥을 끌고 다니다가 힘이 빠져 돌이 멈추는 곳까지 법주사 땅으로 주겠다” 하였다. 그래서 승려들은 돌기둥을 밧줄로 묶어 죽을 힘을 다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 복천암을 내려와 법주사를 지나고 보은쪽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지금 은구석이 있는 상판리에 이르러 힘이 빠져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세조는 이 자리를 경계로 하고 그 돌을 그 자리에 놓아 두도록 하였다. 이 은구석에서 속리산 동북쪽 전부의 땅을 법주사에 내어주어 법주사 소유의 땅이 되어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이후 세조가 은덕을 입어 구원을 받은 돌이라 하여 은구석(恩救石)이라 한다.
